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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호 45분’ 스토크, 0-3 완패…여전히 강등권 위기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챔피언십(2부리그) 스토크 시티 배준호가 이번에도 선발 출전했으나, 단 45분 만에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 팀은 무기력하게 패하며 여전히 강등권 위기에 놓였다.배준호는 11일 오전(한국시간) 웨일스 스완지의 스완지닷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EFL 챔피언십 42라운드 스완지 시티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45분 활약한 뒤 교체됐다. 팀은 0-3으로 지며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을 이어갔다.배준호는 이날 2선 미드필더로 출격했지만, 전반 동안 인상깊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터치는 단 17회에 불과했고, 패스는 7차례 시도해 6번 성공했다. 장기인 드리블을 1차례 성공하기도 했지만, 접전을 벌였던 전반 양상에선 상대의 집중 견제 탓에 큰 기여를 하지 못했다. 전반 24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도 수비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스완지는 전반 19분 만에 터진 리암 쿨렌의 득점으로 앞선 채 45분을 마쳤다. 점유율 자체는 비슷했지만, 스토크는 좀처럼 주도권을 잡아 오지 못했다. 이에 스티븐 슈마허 스토크 감독은 배준호를 후반 시작과 동시에 뺐다. 하지만 스토크는 후반 8분 페널티킥(PK)으로 추가 실점했고, 28분엔 역습 상황에서 쐐기 골까지 허용하며 고개를 떨궜다. 슈마허 감독은 경기 뒤 “더 나은 팀에 패배했다고 느꼈다. 스완지는 모든 면에서 우리보다 나았다”라고 인정한 뒤 “우리보다 패스를 잘했고, 세트피스에서 영리했다”라고 말했다.스토크는 이날 결과로 여전히 리그 19위(승점 46)를 유지했다. 강등권(22~24위)과의 격차는 승점 단 3밖에 나지 않는다. 잔여 경기는 단 4경기. 언제든 순위표가 뒤집힐 수 있다. 슈마허 감독 역시 “중요한 한 주를 앞뒀다. 한 번의 부진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두 번은 어렵다”면서 “오는 주말엔 오늘보다 나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덧붙였다.그간 배준호에게 후한 평가를 했던 지역 매체도 이날은 선수들에게 혹평을 남겼다. 스토크 소식을 다루는 스토크 온 트렌트 라이브는 “스완지에 너무 쉬운 크로스를 허용했고, 45분 교체되기 전까지 경기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면서 배준호에게 4점을 줬다. 이날 스토크 선수들 대부분이 4점을 받았다.한편 스토크는 남은 4월 일정에서 22위 셰필드 웬즈데이(원정) 20위 플리머스 아가일(홈) 4위 사우샘프턴(원정)과 맞붙는다. 순위표상 아래 있는 셰필드와 플리머스를 꺾는다면, 강등권 탈출에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최종전은 오는 5월 4일 열리는 12위 브리스톨 시티와의 홈경기다.김우중 기자 2024.04.11 08:14
연예일반

‘성 났던’ 한국계 배우의 반란… 스티븐 연 ‘TV계 오스카’ 에미상까지 접수

“이런 세상이 왔다는 게 정말 놀랍고 기뻐요. 우리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고 있다는 느낌. 예전엔 서양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좇는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우리 스스로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를 재정리하는 과정에 접어들었다는 생각이 들어요.”스티븐 연은 지난해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마련된 코리안 디아스포라 섹션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당시 미국 배우 조합 파업에 참여하고 있던 그는 자신의 출연작인 ‘성난 사람들’에 대해선 한 마디도 언급할 수 없었지만, 아마도 이 발언은 ‘성난 사람들’과 연결점이 있었을 것이다.스티븐 연이 16일 오전(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피콕 극장에서 열린 ‘제75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BEEF)로 TV 리미티드 시리즈 및 영화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골든글로브와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 이어 에미상까지 트리플 석권을 달성한 것. 특히 에미상은 텔레비전 작품 관계자의 우수한 업적을 평가해 미국텔레비전 예술과학 아카데미가 주는 상으로 ‘TV계의 오스카’라 불리는 만큼 그 의미가 남다르다.남우주연상 외에 ‘성난 사람들’은 TV 시리즈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 주연상, 여우 주연상 등 주요 부문을 모두 석권했다. 본 시상식 전에 수상한 3개 부문까지 합치면 모두 8관왕이다. 이 작품의 이성진 감독은 감독상, 각본상, 작품상을 수상하며 무려 세 번이나 수상대에 올랐다. 그간 미국 주류 콘텐츠계에서 ‘변방의 것’으로 취급받아 왔던 한국의 정서와 문화가 제대로 조명 받은 것이라 할 수 있다.‘성난 사람들’은 제목처럼 성이 난 사람들의 이야기다. 어느 날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도급업자와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사업가 사이에 난폭 운전 시비가 붙고, 이후 두 사람이 엮여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대체 왜 우리는 이다지도 화가 나 있는가. ‘성난 사람들’은 현지에서 얽히고설킨 관계와 소소한 장애물들로 인해 촉발되는 인간 내면의 어두운 분노와 이로 인한 갈등을 섬세하고 복합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지 언론의 반응은 뜨거웠다. 뉴욕 타임즈는 ‘성난 사람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모두의 마음에 자리잡은 분노를 다루는 블랙 코미디라고 추켜세웠고, 매거진 GQ는 ‘성난 사람들’을 ‘오징어 게임’ 이후 넷플릭스에서 나온 최고의 작품이라고 평했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화가 나 있는 ‘성난 사람들’ 속 대니(스티븐 연)와 에이미(앨리 웡)에 자신을 투영했다. 인물들은 되는 일 없이 꼬여만 가는 것 같은 자신의 인생이 어쩔 때는 부모 탓이었다가, 어쩔 때는 형제와 남편 탓이었다가, 또 어쩔 때는 그냥 다 자기 탓인 것만 같아 좌절한다. 그리곤 풀리지 않는 울화를 다시 볼 일 없으리라 판단되는 낯선 타인에게 쏟아낸다.이성진 감독은 에미상에서 미국 LA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자신이 가진 거라곤 마이너스 통장뿐이었다면서 “그때만 해도 내가 에미상을 받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 했다”고 털어놨다. 또 “그간 많은 작품을 통해 죽고 싶어 하는 인물들을 그렸는데, 사실 그 인물들은 모두 나 스스로를 반영하고 있다”며 “여러분이 ‘성난 사람들’을 많이 좋아해 주시고, 자신이 느끼는 개인적인 고통을 이 작품에 투영하고 공감해주신 덕에 내가 이 자리에 있다”고 이야기했다.어쩌면 이성진 감독에게 한국계 미국인으로서의 삶이란 그런 것이었을지 모른다. 자신의 이야기에 미국 주류 사회는 관심이 없을 것 같고, 미국인들이 원하는 이야기를 쓰려 해도 잘 되지 않고, 그래서 그 모든 것이 ‘한국계’라는 자신의 출신 때문인 것 같고, 부모님 때문인 것 같고, 그러다가 종래에는 자신의 재능 문제라고 좌절하게 되고 말이다. ‘성난 사람들’에는 이민자라면, 또 해외에서 한국계 커뮤니티를 경험해본 이들이라면 공감할 법한 내용이 다수 들어 있다. 외국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한국인들은 커뮤니티를 형성하는데, 대부분 커뮤니티의 중심에는 교회가 있다. 또 다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이민 1세대들은 자신의 자녀들이 한국인과 결혼하기를 바란다. 세계에서 가장 개방적인 나라에 살면서도 아주 보수성 짙은 가족들을 만족시켜야 하는 딜레마. ‘성난 사람들’ 속 대니는 자신의 부모에게 영상 통화로 한국이 자랑하는 LG 가전을 보여주며 뿌듯해하고, 멀쩡한 아들처럼 보이기 위해 교회에 나간다. 에이미는 자신을 위해 희생한 부모를 위해 보답해야 한다는, 그래서 꼭 무언가 성취를 해내야한다는 압박감에 사로잡혀 있다. 바로 이런 디테일한 표현이 미국 내 이민자들에게는 공감으로, 한인 커뮤니티에 대해 잘 알지 못 했던 미국인들에게는 신선함으로 다가설 수 있었다.누구에게도 완전히 이해받을 수 없을 것이라는 불안과 그러한 고독과 불안이 만들어낸 분노,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까지. 전 세계 시청자들은 ‘성난 사람들’이 던진 이러한 화두에 공감했고, 마침내 스티븐 연이라는 배우를 주류 무대로 끌어올렸다. ‘워킹 데드’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해 영화 ‘버닝’과 ‘미나리’로 연기력을 입증했으나 여전히 ‘한국계’라는 울타리에 갇혀 있어야 했던 스티븐 연. “우리가 작품을 통해 서로를 깊이 위로하고 연결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던 그는 골든글로브와 크리틱스 초이스, 에미상까지 휩쓸며 진정으로 국경과 문화의 장벽을 넘어 할리우드에 진한 족적을 남겼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1.17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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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통산 4번째 이달의 선수상 트로피 품다…“캡틴은 늙지 않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이 자신의 통산 4번째 EPL 이달의 선수상 트로피를 품었다. 티에리 앙리·프랭크 램파드·폴 스콜스 등과 같은 내로라하는 레전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위업이다. 한편 토트넘 구단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손흥민의 역대 수상 장면을 공개했는데, 이를 본 팬들은 “그는 더 젊어지고 있다”라며 놀라워했다.토트넘은 21일 오전(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이달의 선수상을 품은 손흥민의 사진을 공개했다. 10월 A매치 소집으로 인해 자리를 비웠던 손흥민이, 다시 런던으로 돌아와 마침내 트로피를 품은 순간이었다. 이는 손흥민의 통산 4번째 수상이기도 하다.한편 토트넘은 SNS에 손흥민의 역대 수상 사진을 함께 공개했는데, 이를 본 축구 팬들은 ‘캡틴은 늙지 않는다’ ‘그는 점점 어려지는 것 같다’ ‘더 많은 수상을 이뤄낼 것’ 등 반응을 보였다.손흥민은 지난 2016년 9월(4골·1도움) 2017년 4월(5골·1도움) 2020년 10월(4골·2도움) 이달의 선수상을 품었다. 2023년 9월에는 4경기서 무려 6골을 몰아쳤고, 팀은 3승 1무 무패 행진을 달렸다. 이달 초 사무국을 통해 이달의 선수상 후보 7인이 공개됐을 때, 손흥민의 수상 확률이 높게 점쳐진 배경이다. EPL 사무국은 “토트넘의 주장은 새로운 역할인 중앙 공격수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는 6골을 터뜨렸고, 팀의 무패 행진을 이끌었다”라며 치켜세웠다.전망은 틀리지 않았다. EPL 사무국은 지난 1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EPL 9월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다”라고 전했다. EPL 이달의 선수상은 팬 투표 및 전문가들의 표를 합산해 선정한다. 손흥민이 이 상을 받는 건 약 3년만. 통산 4회 수상을 기록한 그는 EPL 레전드 앙리·램파드·스콜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 위로는 웨인 루니·로빈 판 페르시(5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스티븐 제라드(6회) 등이다. 역대 최다 수상은 해리 케인과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기록한 7회다.손흥민은 말 그대로 역대급 9월을 보냈다. 그는 번리·셰필드 유나이티드·아스널·리버풀과 만나는 일정에서 모두 선발 출전, 팀의 3승 1무를 이끌었다. 그는 9월의 첫 경기였던 번리전부터 심상치 않은 출발을 알렸다. 당시 히샤를리송의 부진이 이어지자, 손흥민은 중앙 공격수로 자리를 옮겼다. 그간 익숙한 왼쪽 윙어가 아닌 다른 임무를 맡게 된 것이다.우려는 기우였다. 그는 번리와의 경기에서 시즌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5-2 승리에 일조했다. 이어진 셰필드전에선 인상을 남기지 못했지만, 시즌 초 중요한 경기 중 하나였던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경기를 앞두고 우세가 점쳐진 건 홈팀 아스널이었다. 당시 나란히 무패 행진을 달리는 시점이었는데, 토트넘이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승리를 가져간 건 지난 2018~19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8강전 2-0 승리가 마지막이었다. EPL 경기로 한정한다면 2010~11시즌 EPL 14라운드까지 거슬러 가야 했다. 당시 토트넘은 0-2로 뒤졌으나, 가레스 베일·라파얼 판데르 파르트·유네 카불(이상 은퇴)의 연속 골에 힘입어 대역전극을 펼친 바 있다. 그 뒤 토트넘은 최근 10년 기준으로 아스널과의 공식전 원정 경기에서 1승 4무 7패에 그쳤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런 전망마저 깨트렸다. 기선을 제압한 건 아스널이었다. 아스널의 7번 부카요 사카가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자책골을 유도했다. 토트넘이 다시 한번 ‘에미레이츠 악몽’을 맞이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전반 막바지 동료 제임스 매디슨의 패스를 감각적으로 돌려놓으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후반에도 사카에게 페널티킥 골을 허용했지만, 손흥민은 다시 한번 매디슨과 골을 합작하며 기세를 내주지 않았다. 치열한 접전을 벌인 두 팀은 결국 승점 1씩 가져가는 데 만족해야 했다.경기 뒤 손흥민을 향한 찬사가 이어졌다. 위기에 순간, 팀을 두 번이나 구해낸 그의 활약을 조명한 것이다. 당시 스카이스포츠는 경기 뒤 최우수선수(MOTM)로 손흥민을 꼽았다. 양 팀의 최고 평점인 8점을 부여하기도 했다. 이외 축구 통계 매체 폿몹, 소파스코어 등도 각각 8.8, 8.6점을 부여했다. 선발로 나선 22명 중 가장 높은 평점이었다. 스카이스포츠 전문가 제이미 레드냅은 손흥민을 향해 “그는 정말 좋은 윙어지만, 동시에 세계적인 스트라이커다”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경기 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손흥민과 매디슨은 차원이 다른 수준이었다”고 운을 뗀 뒤 “그는 항상 팀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9번 포지션(스트라이커)에서 마무리를 할 수 있는 능력도 갖췄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당시 손흥민은 유럽 무대 통산 199호 골 고지를 밟기도 했다. 함부르크, 레버쿠젠(이상 독일)에서 각각 20골·29골을 넣었고, 아스널전 멀티 골로 토트넘에서만 150골을 터뜨렸다. 손흥민 앞에 선 다음 상대도 당시 ‘무패’ 리버풀이었다. 동시에 손흥민의 통산 200호 골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 경기였다. 처음 선발 명단이 공개됐을 때, 히샤를리송의 이름이 포함돼 있어 손흥민의 위치가 다시 왼쪽 윙어로 갔을 것이란 시선이 있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손흥민은 다시 한번 중앙 공격수를 맡았다. 그리고 이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그는 팽팽한 승부가 이어진 전반 36분 히샤를리송의 패스를 가볍게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자신의 유럽 통산 200호 골을 터뜨린 순간이었다. 리버풀은 전반 막바지 동점 골을 터뜨렸으나, 후반 종료 직전 자책골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토트넘의 9월 무패가 완성되고, EPL 1위에 등극한 순간이었다.이후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승선한 손흥민은 초반 훈련에서 제외돼 시선을 모았다. 원인은 허벅지 부상이었다. 지난 11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소집 훈련 당시, 손흥민의 모습은 없었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당시 “손흥민은 여전히 부상 관리를 위해 자전거를 타고, 마사지를 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증은 없다. 어디까지나 예방 차원에서 세심한 관리를 하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시선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튀니지와의 대표팀 평가전으로 향했다. 손흥민은 하루 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훈련 복귀를 알렸다. 당초 클린스만 감독이 ‘총력전’을 예고한 만큼 손흥민의 선발 가능성이 대두되기도 했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에게 휴식을 줬다. 대표팀은 당시 북아프리카 강호 튀니지와의 전반전에서 고전했다. 하지만 후반 이강인의 멀티 골 원맨쇼를 시작으로 상대의 자책골, 황의조의 쐐기 골을 묶어 4-0 대승을 거뒀다. 대표팀의 2연승이 이뤄졌다.클린스만호의 3연승 길목에 선 건 전력이 크게 떨어지는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경기였다. 이번에도 손흥민의 출전 여부에 시선이 모였는데, ‘주장’은 당당히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는 당시 풀타임 소화하며 1골 1도움을 기록, 클린스만호의 6-0 대승에 기여했다. 전반전에는 영점이 맞지 않아 완벽한 두 번의 찬스를 놓쳤지만, 후반에만 2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빛났다. ‘프리롤’을 맡아 자유롭게 공격을 전개한 그는 대표팀 에이스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손흥민은 “선수들이 베트남전에 임하는 태도가 좋았다. (베트남전을) 당연히 이겨야 하는 경기로 생각하겠지만, 축구에서 당연히 이기는 건 없다. 선수들이 잘 인지해서 이런 대승이 나왔다고 본다”면서 “숙제가 남았지만, 전체적으로 긍정적이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자신의 활약상에 대해선 “특별히 한 건 없다.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만들었다. 밀집 수비를 상대로 어떻게 플레이하느냐가 중요한데, 찬스를 많이 만들어서 골을 만들었다고 본다”라는 겸손한 답을 전했다.이어 자신의 지분에 대해서도 “지분은 없다. 완벽한 패스를 준 것도 아니었다”며 손사래를 친 뒤 “(조)규성의 득점으로 됐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규성이가 정말 공을 많이 띄워주고 압박해 주는데, 보상을 못 받은 거 같아 미안하다”라며 후배의 활약상을 조명했다.한편 손흥민은 당시 전반전 막바지와 후반 도중 다리 통증을 호소하는 장면이 있었다. 그는 이에 대해 “90분 뛰는 게 무리가 아니었으면 좋겠다”며 웃은 뒤 “매번 부딪히고 치열한 경기를 하는데, 이런 부분을 피하면 축구를 해선 안 된다. 전반에 허벅지 쪽 충돌이 있었는데, 지장은 없다. 풀타임 뛰면서, 체력적인 부분에서 경기를 열심히 소화한 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앞으로도 컨디션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기 뒤엔 ‘월드클래스’ 다운 품격을 뽐내 주목받기도 했다. 상황은 이랬다. 당시 손흥민이 대표팀의 4번째 골을 터뜨려 4-0으로 앞선 상황, 그는 상대 수비진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질주해 베트남 수비수 호앙 비엣 안의 태클을 이끌었다. 당시 주심은 비엣 안에게 레드카드를 꺼냈는데, 양 팀 선수단은 주심을 둘러싸 한참 대화를 나눴다. 경기 뒤 이 상황에 대한 후일담이 베트남축구협회(VFF)를 통해 알려졌다. VFF는 SNS를 통해 “비엣 안이 실수로 파울을 범한 뒤 갑자기 레드카드를 받자, 손흥민은 주심에게 판정을 철회해 달라고 요청했다. ‘비엣 안이 의도적으로 자신에게 파울을 범한 게 아니라 의도치 않게 방해를 받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의 아름다운 모습이었다”라고 전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축구 커뮤니티는 물론 SNS에선 손흥민의 행동에 대해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A매치를 마무리한 손흥민의 발끝은 다시 EPL로 향한다. 토트넘이 다시 한번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 토트넘은 오는 24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풀럼과의 EPL 9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김우중 기자 2023.10.2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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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가장 비싼 베스트11… ‘먹튀’가 절반이네

몸값이 비싸다고 축구를 잘하는 건 아니다.영국 매체 90MIN은 3일(한국시간) 역대 가장 비싼 이적료를 기록한 선수들로 꾸린 베스트11을 공개했다. ‘실패작’이 절반이다.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이상 파리 생제르맹), 주앙 펠릭스(첼시), 우스만 뎀벨레(FC바르셀로나)가 최전방에 이름을 올렸다. 이중 실패작은 펠릭스다. 원소속팀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적료 1억 2,700만 유로(약 1,700억 원)를 들여 펠릭스를 품었다. 하지만 펠릭스는 스페인에서 재능을 펼치지 못했고, 지난달 첼시로 임대 이적했다.네이마르와 뎀벨레는 ‘성공’이라고 보기 애매하다. 2017년 바르셀로나를 떠난 네이마르는 잦은 부상으로 제 기량을 뽐내지 못했다. 올 시즌 활약은 훌륭하지만, 그간 구설에 자주 올랐다. 뎀벨레 역시 ‘먹튀’의 대명사였다. 그 역시 ‘유리몸’이라는 오명이 붙었다. 역대급 재능이란 평가를 받았지만, 바르셀로나에서 한 시즌을 온전히 소화한 적이 없다. 그는 지난 시즌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 부임 이후 확 바뀌었다. 후반기부터 살아나기 시작했고 어시스트 13개를 기록,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도움왕을 차지했다. 올 시즌도 리그 18경기에 출전해 5골 5도움을 올리며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필리피 코치뉴(애스턴 빌라) 역시 바르셀로나의 실패작이다. 리버풀 에이스 노릇을 하던 코치뉴는 2018년 1월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거듭 부진했다. 바르셀로나의 플레이에 녹아들지 못했다는 평가가 숱했다. 결국 지난해 7월 동료였던 스티븐 제라드 감독의 부름을 받아 애스턴 빌라에 입단했다.수비 라인에 이름을 올린 해리 매과이어(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첼시)도 기대에 못 미쳤다. 센터백인 매과이어는 잦은 실수로 맨유 팬들을 불안하게 했다. 케파 역시 안정감이 떨어졌다. 각 포지션에서 가장 비싼 선수인 만큼 이들을 향한 비판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최근 첼시에 입단한 엔소 페르난데스도 중원 한자리를 꿰찼다. 엔소는 이적료 1억 2,100만 유로(약 1,620억 원)를 기록했다. 부담감을 이겨내고 값어치를 증명해야 하는 게 엔소의 미션이다.김희웅 기자 2023.02.03 14:51
드라마

오스카 아이삭 열연 ‘문나이트’ 대서사시의 끝 어떻게 될까

디즈니+의 마블 오리지널 시리즈 ‘문나이트’가 마지막 에피소드 공개를 앞두고 있다. ‘문나이트’는 4일 대미를 장식할 최종화를 공개한다. 지난 방송에서 마크와 스티븐, 두 인격 사이에 숨겨진 비밀이 드러나며 모두를 충격에 빠지게 한 만큼 어떤 전개로 시리즈를 마무리하게 될 것인 것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문나이트’가 전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는 데에는 단연 오스카 아이삭의 활약이 돋보인다. 그간 마블 세계관에서 보지 못한 다양한 인격을 가진 히어로를 맡은 오스카 아이삭은 마크와 스티븐이라는 두 인격을 같은 사람이라고 믿을 수 없는 연기력으로 몰입감을 높였다. 여기에 ‘문나이트’와의 압도적인 대결을 펼치는 아서 해로우 역의 에단 호크와 라일라 역의 메이 칼라마위까지 압도적인 연기를 펼치며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러한 연기력은 몰입감을 더하는 스토리와 거대한 스케일과 만나 시너지를 냈다. 이집트 신화를 배경으로 신들의 거대한 전쟁을 그려내는가 하면 고고학자와 이집트학자의 고문으로 디테일을 살린 프로덕션까지 더해져 시청자들에게 보는 재미를 선사했다. 이어 1화부터 이어진 떡밥들을 회수하는 장면들이 쏟아져 눈길을 사로잡는다. 4화 엔딩, 총에 맞은 마크가 깨어난 병동에서는 1화에 등장했던 컵케이크부터 금붕어, 어항에 붙어 있던 사진들까지 모두 등장했고, 5화에서 마크와 스티븐이 수호신 타웨레트와 함께 타고 있는 배가 1화에 나타난 어항 속 모형 배와 동일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한 장면도 놓칠 수 없는 정주행 필수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거침없는 액션과 거대한 스케일, 충격적인 세계관의 연결까지 보는 즐거움을 더하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문나이트’의 최종회는 4일 오후 4시에 공개된다. 서가연 인턴기자 2022.05.0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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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없으면 빈수레…디즈니+ 새 히어로 '문나이트' 영업

믿는 구석 하나는 확실하다. 마블로 먹고 사는 디즈니+다. 디즈니+가 마블 오리지널 시리즈 '문나이트' 스페셜 포스터를 공개했다. '문나이트'는 악몽과 불면증에 시달리는 스티븐이 또다른 자아인 무자비한 용병 마크 스펙터의 존재를 깨닫고, 어둠이 깨운 초월적 히어로 문나이트로 거듭나게 되는 과정을 그린 마블 액션 블록버스터다. 이번에 공개된 포스터에는 그간 베일에 싸여 있던 어둠이 깨운 마블의 초월적 히어로 문나이트의 모습이 담겨있다. 붕대로 온몸을 휘감은 듯한 독특한 형태의 수트를 입고 달빛 아래 선 문나이트는 짙은 어둠 속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그의 수트에는 알 수 없는 고대 문자들이 각인돼 있어 처음으로 디즈니+에서 펼쳐질 새로운 마블 히어로의 탄생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가 양 손에 쥐고 있는 시그니처 무기 역시 인상적이다. 문나이트를 상징하는 초승달을 형상화한 무기는 수트 곳곳에 장착된 장식들과 함께 금빛으로 빛나고 있다. 여기에 바람을 타고 휘날리는 망토까지 지상과 상공을 넘나드는 문나이트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문나이트'는 거침없고 무자비한 MCU 초월 액션을 선사할 새로운 마블 히어로 문나이트의 등장과 함께 그동안 본 적 없는 색다른 스타일의 마블 액션 블록버스터 탄생을 예고한다. '듄' '스타워즈' 시리즈, '인사이드 르윈' 등 매 작품마다 섬세하면서도 묵직한 연기로 호평 받아온 오스카 아이삭이 주연을 맡아 자신 안의 또 다른 폭발적인 힘의 존재를 자각하고 변모하는 캐릭터의 이중적인 모습을 그려낸다. 또한 에단 호크가 연기 인생 최초로 MCU 작품에 합류해 주목도를 높인다. '문나이트'는 2022년 상반기 공개 예정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2.03.0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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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2 나온다…넷플릭스 CEO "오겜 유니버스 막 시작"

넷플릭스 CEO가 '오징어 게임' 시즌 2가 나올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미국 매체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넷플릭스의 2021년 4분기 실적발표회에 공동 CEO인 테드 서랜도스는 지난해 가장 큰 히트작이었던 '오징어 게임' 시즌 2가 나오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오징어 게임' 유니버스는 막 시작됐다"고 답변했다. 그간 황동혁 감독, 넷플릭스 관계자들이 '오징어 게임' 시즌 2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등 긍정적 답변을 내놨지만, 공식적으로 "나온다"는 답변은 처음이다. "'오징어 게임' 유니버스, 막 시작" '오징어 게임'은 지난해 9월 공개 1주일 만인 9월 23일부터 무려 46일 연속 전세계 넷플릭스 드라마 차트 1위(플릭스패트롤 집계)를 차지했고, 넷플릭스가 서비스되는 190여 개국 중 94개국에서 1위에 올랐다. 체육복, '분홍 가면' 의상, 딱지치기 등 오프라인에서 각종 '밈(meme, 따라 하는 문화)'을 만들어내며 재생산됐다. 실적 부진으로 고심하던 넷플릭스를 상승세로 되돌려놓은 주역이기도 하다.'오징어 게임'은 비영어권 TV 시리즈로는 최초로 미국 시장 1위를 하는 등 서구권 반응에 이어 '고담 어워즈'('오징어 게임'-작품상),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이정재-남우주연상), '할리우드 뮤직 인 미디어 어워즈'(정재일 음악감독 - TV쇼·드라마 부문) 등 수상이 이어졌고, 지난 10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는 배우 오영수가 TV 드라마 부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한국인 배우로서는 최초다. 28일 SAG '오징어 게임'·이정재·정호연 후보 '오징어 게임'은 오는 28일 열리는 미국 배우조합(SAG, Screen Actors Guild)상에서도 앙상블상('오징어 게임'), TV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이정재)·여우주연상(정호연), TV드라마 스턴트 부문 앙상블상('오징어 게임') 등 네 분야 후보로 올라있다. SAG는 미국 배우들이 모인 단체로, 영화 부문과 TV드라마 부문으로 나뉘어 상을 부여한다. 앞서 2020년 영화 '기생충'은 앙상블상을 수상했고, 2021년 영화 '미나리'는 앙상블상·여우조연상(윤여정)·남우주연상(스티븐 연)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라 배우 윤여정이 여우조연상을 거머쥔 바 있다.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2022.01.23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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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IS] 방탄소년단이 또…'버터' 신드롬은 이제 시작

그룹 방탄소년단이 '버터'(Butter)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그래미 수상이란 목표까지 질주를 이어간다. 세계 신기록 5개 추가 방탄소년단이 '버터'를 발매한 지난 21일 세계 최대 글로벌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선 하루 만에 1104만2335 번의 스트리밍이 발생했다. 종전 최고 기록인 에드시런&저스틴 비버의 '아이 돈트 케어'(I Don't Care)보다 6만4946회 앞섰다. 영국 기네스는 "'버터'는 첫 24시간 동안 스포티파이에서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트랙 신기록을 썼다. '다이너마이트'(829만7000회), '작은 것들을 위한 시'(642만6000회)가 이를 따르고 있다"면서 "방탄소년단은 스포티파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록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의 노래는 스포티파이에서 지난달 27일까지 163억회 재생됐다. 콜드플레이(161억회)와 이매진 드래곤스(157억회)를 제치고 세계 남성 그룹 정상에 올랐다. 유튜브 뮤직비디오 조회수 기록도 새로 수립했다. 기네스 레코드는 '유튜브에서 24시간 동안 가장 많이 본 영상', '유튜브에서 24시간 동안 가장 많이 본 K팝 그룹 뮤직비디오','최다 조회 유튜브 프리미어 영상', '최다 조회 유튜브 프리미어 뮤직비디오'로 '버터' 뮤직비디오를 등재했다. 기네스는 "'다이너마이트'가 빌보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 18주 연속 1위를 기록한 바 있는데, 아마도 '버터'가 이를 능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 최대 음악 시장으로 꼽히는 영국과 일본에서도 '버터'의 인기가 뜨겁다. 일본 오리콘에 따르면 '버터'는 발매 사흘간 1,660만 재생수를 기록, 주간 스트리밍 랭킹 1위에 올랐다. 이 차트에서 음원 공개 첫 주에 1위를 한 가수 중 역대 최다 재생수다. 오리콘은 "'다이너마이트'(2020년 9월)와 '필름 아웃'(2021년 4월)으로도 주간 스트리밍 랭킹 1위를 차지했다"며 "3곡 이상 주간 스트리밍 수 1000만 회를 초과 달성한 아티스트는 오리콘 역사상 방탄소년단이 유일하다"고 놀라워했다. 영국 오피셜 차트는 싱글차트 2위 데뷔를 예상했다. '다이너마이트'의 3위 진입 기록을 넘어 방탄소년단의 세 번째 톱10 진입으로 기대된다. 미국 빌보드 핫100 6월 5일 자 최신 차트 예측에서도 1위를 점쳤다. 초기 예측이라 순위가 바뀔 가능성은 남아 있으나 현재까지 높은 다운로드 추이를 보인다. 신드롬 뒤엔 노력이 '2021 빌보드 뮤직 어워드'와 '더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에서 공개한 '버터' 무대는 글로벌 인기에 불을 붙이고 있다. '더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버터' 퍼포먼스 영상은 18시간만에 500만뷰를 넘었고 방탄TV 채널의 빌보드 시상식 무대는 2666만회를 돌파했다. 음악 전문 매체 롤링스톤은 "화려한 배경으로 방탄소년단이 부드럽게 움직였다. 댄서들과 웅장한 군무로 무대를 마무리했다"면서 '흠 잡을 곳 없는 무대'라는 제목을 달았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더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에서 밈 영상도 제작해 눈길을 끌었다. '손가락 하트'를 이을 방탄소년단만의 손 제스처를 제안하는 영상인데 멤버 전원이 영어로 유머를 선사한다. 단순한 팬심 겨냥 콘텐트가 아닌 대중적 웃음 코드를 가져간 점이 인상적이다. 멤버들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영어 실력까지 보여주며 그간의 노력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 싱가포르 매체는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시상식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연속으로 받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지금도 그들은 계속해서 콘텐트를 만들어 올리고 팬들과 소통한다. 아미들은 이들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수시로 확인하게 된다. 10대부터 80대까지 팬층이 다양하고 두텁다"면서 '중년에 방탄소년단 팬이 되는 법'이란 책도 소개했다. 2019년 나온 이 책에는 방탄소년단 팬이 되는 것을 주저하지 말라는 내용과 함께 입덕 포인트를 짚었다. 또 다른 외신은 방탄소년단이 지금의 성공을 누리기까지 해온 노력들을 언급했다. BBC '더 원 쇼'에 출연한 슈가는 "힙합을 좋아하는 친구들로 시작했지만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면서 지금에서야 딱 맞는 장르를 입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매체 버슬과의 인터뷰에서 제이홉은 "공연은 방탄소년단의 음악에 힘을 실어주고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한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했고 지민은 "언젠가 팬들을 만날 날을 위해 체력 관리에 힘쓰는 등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은 "음악은 어려운 것들을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해준다"며 진솔한 음악의 힘에 대해 전했다. 정국은 "음악에 항상 최선을 다하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 계속해서 단점을 바꿔가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고 열정을 불태웠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1.05.2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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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연, '미나리' 타고 할리우드 점령

'미나리(정이삭 감독)'를 타고 훨훨 나는 배우 스티븐 연, 연상엽(37)이다. 스티븐 연이 할리우드에서 이전과는 다른 규모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한국계 미국인인 그가 '미나리'에서 가장 한국적인 역할을 소화한 이후, '워킹데드'의 글렌 캐릭터를 넘어 자유롭게 작품 세계를 펼쳐가는 중이다. 최근 그가 조던 필 감독의 신작 출연을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겟 아웃'과 '어스'로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한 조던 필 감독의 차기작에 유명 배우들과 함께 합류한다. '주다스 앤드 더 블랙 메시아'로 올해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대니얼 칼루야, 배우 겸 가수 케케 팔머와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이 영화는 내용이나 장르에 관해 알려진 바가 없으나, 조던 필 감독과 만났다는 사실만으로도 전 세계 스티븐 연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조던 필의 세계 속 스티븐 연의 모습은 오는 2022년 7월 22일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스티븐 연은 TV 시리즈물에도 자신의 자리를 이미 맡아뒀다. '미나리'의 배급사인 A24가 제작하는 10부작 드라마 '비프(Beef)'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것. 중국계 미국인 앨리 웡과 함께 코미디 연기를 선보인다. 미국 연예 전문매체 데드라인은 "이번 드라마가 '워킹데드' 이후 스티븐 연의 첫 TV 복귀 작품이 된다"고 주목하면서 "넷플릭스·아마존·애플·FX 등 OTT(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와 TV 채널들이 이 드라마의 방영권을 따내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불과 한두해 전까지만 해도, 미국인들에게 스티븐 연은 AMC 인기 케이블 드라마 '워킹 데드'의 글렌이었다. '워킹데드'는 그의 대표작이었고, 글렌 역할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그 이상을 꿈꾸기 힘들었다. 오랫동안 연기를 했지만, 아시아인으로서 할리우드의 주류에 편입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때문에 그간 스티븐 연의 필모그래피에는 유독 한국 거장 감독의 작품이 많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2017), 이창동 감독의 '버닝'(2018)을 통해 스티븐 연은 '워킹데드'의 글렌을 넘어 세계 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는 배우로 성장했다. 그의 국적은 비록 미국이지만, 유독 한국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랬던 스티븐 연은 '미나리'에서 우리네 아버지를 떠올리게 하는 제이콥 역할을 연기했다. 미국적이면서도 가장 한국적인 작품과 연기를 선보였다. 그리고 결국 아시아계 미국인 최초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한국어 대사로 말하며, 직접 제작까지 참여하며 열정을 불태운 그가 아카데미 역사에 새 족적을 남겼다. 이처럼 결국은 주류로 우뚝 서고 만 스티븐 연을 향해 할리우드의 러브콜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때마침 국내에서도 스티븐 연의 첫 단독 주연작이 관객과 만난다. 오는 8일 개봉하는 '메이헴'이다. '메이헴'은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미드나잇 패션 부문 상영 당시에도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아 화제를 모은 작품. 이 영화는 훌쩍 성장한 스티브 연의 현재를 잘 보여줄 전망이다. 호러 소설의 대가 스티븐 킹은 자신의 트위터에 "스티븐 연이 '메이헴'을 빛낸다. 악랄한 만큼 재치있다"고 호평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4.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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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IS] 스티븐연, 봉준호·이창동→아카데미行…복 받은 최고 전성기

배우 스티븐 연, 혹은 연상엽이 생애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스티븐 연은 제93회 아카데미상이 지향하는 다양성의 가치를 상징한다.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아시아계 미국인이 단 한번도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던 오스카에서 최초로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되며 새 역사를 썼다. 서울에서 태어나 5살 때 캐나다로 이민을 간 스티븐 연은 1년 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자리를 잡았다. 캘러머주 대학 재학 중 처음 연기를 접하고 연극 무대에서 내공을 쌓았다. 미국에서 아시안 배우는 돈에 집착하거나, 어딘가 이상한 구석을 가진, 부정적 이미지의 캐릭터를 맡던 때였다. 스티븐 연을 향한 시선 또한 다를 바 없었다. 인종차별이 만연한 할리우드에서 그는 오랜 무명 시절을 견뎌야 했다. 그랬던 스티븐 연이 세상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계기는 2010년부터 시작된 미국 AMC '워킹데드' 시리즈에 출연하면서다. 용기 있고 영리한 글렌 리 역할을 맡아 많은 이들을 '글렌 앓이'하도록 만들었다. 전 세계적으로 히트한 '워킹데드'의 인기와 함께 글렌 리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차하기 전까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며 '워킹데드'에 없어서는 안 될 캐릭터, 배우로 활약했다. 글렌이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했던 그가 비로소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 영화계에 알리게 된 것은 '한국' 덕분이다. 거장 봉준호 감독의 '옥자'에 캐스팅되면서 생애 처음으로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당시 '옥자'는 넷플릭스와 극장 간 이념 다툼의 중심에 선 작품으로, 칸에서 가장 주목받은 문제작이었다. 이제는 일련의 소동으로 남은 이 사건은 '옥자' 속 스티븐 연의 존재를 알리는 데에도 큰 몫을 했다. '옥자'를 시작으로 한국 영화계와 인연을 맺은 스티븐 연은 다시 한번 거장의 부름을 받게 된다. 8년 만에 연출자의 자리로 복귀한 이창동 감독의 '버닝'에 주연으로 캐스팅된 것. 미스터리한 벤 캐릭터로 그간 쌓아온 연기 내공을 맘껏 보여줄 수 있었다. '옥자'에 이어 또 한번 칸 영화제에서 전 세계 최고의 영화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버닝'을 통해 상 복도 터졌다. 제44회 LA 비평가 협회상 남우조연상, 제22회 토론토 비평가 협회상 남우조연상, 제53회 전미 비평가 협회상 남우조연상, 제24회 춘사영화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워킹데드'로 TV 부문 상을 받은 적은 있지만, 영화상 트로피를 품에 안은 것은 '버닝'이 처음이었다. '버닝' 이후 스티븐 연의 첫 영화가 바로 '미나리'다. '미나리'의 제작에도 참여한 그는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B에 직접 찾아가 설득했다. '미나리' 제작에 도전한 것에 관해 스티븐 연은 "미국 사람의 관점에서 한국 사람은 우리가 보는 한국인과 굉장히 다르다. 우리가 아는 진실된 한국인의 모습을 전하기 위해서는 영화 제작의 모든 공정에 한국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번뿐 아니라 앞으로도 이런 영화 제작에 참여하려 한다"고 말했다. 제이콥 역할을 맡아 한국계 미국인이나 재미교포가 아닌 순수 한국인 캐릭터를 연기해야 했다. 아직 한국어가 서툴기에 그 어떤 역할보다 어려움을 겪었을 터다. 그럼에도 흰 런닝셔츠를 입은 스티븐 연은 그 시절 우리네 아버지를 떠올리게 하기 충분한 열연을 펼쳤다. 한국인이 보기에도 모자람이 없는 한국어 연기를 보여줬다. 최고의 성과를 거둔 셈이다. 이에 스티븐 연은 "한국어 연기가 굉장히 무서웠다. '버닝'의 한국인 캐릭터는 단조로운 톤의 한국어를 구사해서 어렵지 않았는데, 이 영화는 한국말을 자연스럽게 해야 했다. 우리 부모님이 말할 때 유심히 봤고, 정이삭 감독과도 많이 대화했다. 한국 이민자 이미지보다 제이콥의 내면, '제이콥이 어떻게 말할 것인가'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미 '미나리'로 덴버 영화제 남우주연상, 북미 아시아 태평양 영화인 어워즈 남우주연상, 노스텍사스 비평가 협회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끝판왕' 아카데미상까지 노미네이트되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수상 여부와는 별개로, 한국계 미국인이 개리 올드만·안소니 홉킨스·채드윅 보스만 등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유의미하다. "너 한국말 할 수 있잖아"라는 윤여정의 장난기 섞인 일갈에 한국어로 '미나리'에 대해 이야기하던 스티븐 연. 서울 출생의 이 미국인 배우는 '한국'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3.1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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